| 제목: 로봇모발이식의 불편한 진실 |
| 작성일: [2014-1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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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라고 하면 어떤 느낌이 드십니까?
힘들거나 반복적인 일, 아주 정교한 작업을 조금의 오차도 없이 가능하게 해 줄거라는 믿음이 생기지 않습니까?
반도체 생산과 같은 아주 정밀한 움직임과 정확하고 섬세한 작업뿐만 아니라 현재는 수술에도 로봇을 이용한 수술이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가장 큰 장점이라면 의사의 손실수로 인한 합병증(혈관손상이나 다른 조직의 손상)을 막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모발이식수술에도 로봇 시스템이 개발되어 시술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환자분들이 로봇모발이식이라는 그 말에 대해 잘못 이해를 할 수가 있습니다. 자칫 생각하기엔 로봇이 모든 수술 과정을 다 담당을 할 것이라고 생각을 할 수가 있습니다. 채취와 이식까지 다 로봇 세계에서 이루어진다고 생각을 할 수 있는데요 그러나 실제로는 그 중 모발을 채취하는 과정만 로봇이 사람의 손을 대신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어짜피 이식과정은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요즘 이식을 할 수 있는 로봇시스템도 개발중에 있습니다만 아직 안전한 결과물이 나온 것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로봇에 의한 시술이 사람의 손으로 하는 수술보다 더 뛰어난 결과를 이루어 낼 수 있을까요?
로봇시스템의 개발자인 Dr. Bernstein이 이번에 bernsteinmedical.com에 기사화 한 내용을 보면 제목이 로봇을 이용해 채취된 모낭의 특징을 결정짓는 연구 (Study Determines Characteristics of Robotically Harvested Hair Follicles, November 13th, 2014) 입니다. 이 기사에서는 한국에서 22명을 대상으로 로봇채취를 한 연구 논문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Characteristics of robotically harvested hair follicles in Koreans. J Am Acad Dermatol, 2014 Sep 13)
여기에서 주목할 만한 사실은 첫번째로 로봇채취로 모낭을 얻을 수 있는 성공률은 95% 이며 5%의 모낭 소실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1000개의 모낭을 얻기 위해 1000번의 펀칭을 시도하면 50개의 모낭은 소실되고 950개의 모낭만 얻어진다는 것입니다. 이 5%엔 suction system 안에서 모낭이 소실되거나 채취를 하는 기구사이에 붙어서 손실이 되는 걸로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로는 95%로 채취된 모낭들을 검사해보면 손상율이 4.9% 그러니까 약 5% 가까운 손상율이 나옵니다.
결론적으로 이 두 가지 사실을 종합을 해보면 결코 사람의 손에 의한 결과보다 뛰어나지 않다는 것이며 소실되거나 손상되는 모낭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럼에도 로봇모낭채취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집중적인 노동이 필요한 작업을 대신할 수 있다는 점과 최적의 모낭채취에 숙련된 의사가 되는 과정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이를 극복할 대안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우리 한국에도 몇몇 병원에서 로봇시스템을 도입하여 광고를 해오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다른 대다수의 모발이식 의사들에게 호응을 받지 못하는게 사실입니다. 그 이유는 비싼 장비 가격, 비싼 로열티 문제, 제한적인 수술량, 병원내 기계설치를 위한 추가적인 공간확보, 이미 병원간 가격경쟁으로 인한 실수익성 저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의
손으로 하는 것보다 나은 결과를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산업화에 따른 새로운 시도는 긍정적으로 평가를 할 수 있으나 사람의 몸을 대상으로 하는 의술에 있어서 좀더 많은 연구와 개발이 필요하며 이런 불편한 진실을 가리는 과장된 광고와 불명확한 정보전달은 분명 생각해 봐야 되는 것입니다.
Dr. Bernstein, 2014 ISHRS Annual Scientific Meeting, KL Malaysi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