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칼럼

제목: FUE 또는 Punching? 잘못된 용어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된다.
작성일: [201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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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10일에 열린 대한모발이식학회에서 경북대 김정철교수님 invited lecture가 있었다.

제목은 ‘FUE시 고려해야 할 사항들’.

우선 FUE의 history를 언급해 주셨는데 비로써 예전부터 김교수님께서 FUE의 identity에 대한 언급을 자주 하셨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강의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1950년대 dr.Okuda에 의한 4mm 펀치이식술이 처음 시도되었다.

1996년경 1mm 전후의 펀치로 2~2.5mm 깊이의 진피층까지만 들어간 후 포셉으로 당겨 채취하는 Inaba method가 기술되었으나
널리 알려지지 못하고 그냥 사라지는 듯 했다.

2002년 dr. Rassman과 Bernstein이  Inaba method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이 시술법을 FUE(Follicular Unit Extraction)으로 명명을 하며 학술지에 발표를 하게 되었고 현재까지 FUE로 불리며 시술이 이루지고 있다.


그러나 진피층에 섬유화가 일어나 있을 경우 plucking 등의 현상으로 온전한 모발구조물을 얻기가 어려워지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더 깊이 펀치기구를 넣게 되는데 피부속 모발이 굽어 있거나 모발간 간격이 벌어지는 splaying이 심해질 경우 transection이 생기기 쉽고 FUE 방식으로 안전하게 모발을 채취하기가 어려워진다.

또한 FUE 방식으로는 모근을 둘러싼 피하지방들이 결여된 naked follicle이 얻어지므로 생존률이 떨어지거나 모발이 가늘어지는 경향을 보이므로 가능한 피하지방을 잃지 않게 더 깊게 펀치를 넣어야 된다.

결국 펀치가 더 깊게 들어감에 따라 실제 FUE를 하는 것이 아니라 Punching을 하게 되는 것인데 특히 모발의 길이가 긴 동양인의 경우에는 transection rate가 높아지게 되므로 적합하지 않은 수술법이라는 주장이 나오게 되었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더 큰 사이즈의 펀치를 사용하게 되고 결국 채취후 white dot 형태의 흉터가 더 크게 생기게 된다.

그러므로 FUE시술은 극히 제한적인 경우에 행해져야 한다는 것이 요점이었다.

여기에 많은 선생들이 혼란에 빠진다.

나는 FUE를 하고 있다고는 하나 가끔씩은 FUE가 아닌 punching을 하고 있는 것이고 환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라는 죄책감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 FUE의 경향은 채취 깊이를 조절함에 있어서 모발을 안전하게 채취하기 위한 최소깊이를 조절하고 있다. (minimal depth control)

상황에 따라서는 진피층을 넘어설 수도 있다.

그래서 혹자들은 FUE보다는 Follicular Unit Isolation Technique (FIT)라는 명칭이 옳다고 주장을 한다.

나또한 FIT라는 명칭이 옳다고 동의한다.

처음 dr. Rassman과 Bernstein의 혼란스러운 명명법때문에 생각이 굳어진 것이다.


그러나 수술의 기술이란 시간이 지나면서 수정되고 발전을 하는 것인데 과거의 짧은 생각으로 정의하였던 이름이 현재의 시술법과는 차이가 날 수 있고 근간이 되는 논리가 변할 수 있으므로 현재 인정을 받고 있는 논리에 따라 시술법의 이름도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더이상 채취깊이에 따른 수술명 혼란에 빠져 에너지를 소비하지 말고 모발을 온전하게 얻어 양질의 수술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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