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칼럼

제목: 절개식 모발이식중 수면마취로 뇌사상태에 빠진 환자에 대한 배상판결을 보며
작성일: [2015-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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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개식 모발이식중 수면마취로 뇌사상태에 빠진 환자에 대한 배상판결을 보며



이런 우울한 소식을 듣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할 수 있겠지만
비절개모발이식수술은 다른 성형수술 또는 절개식 모발이식수술에 비해서는 안전한 수술이다.

왜냐하면
1) 국소마취로 수술이 이루어진다...
2) 출혈량이 매우 적다
3) 최대한 국소마취제를 희석시켜 쓰기 때문에 약물로 인한 사고 위험성은 지극히 적다.
4) 비절개식모발이식 수술의 경우 수술상처의 크기는 지름 1mm 정도의 크기로 조직의 큰 손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5) 특히 나의 수술진행방식은 환자와 대화를 나누며 수술을 하기 때문에
수술중 환자 스스로 자신의 상태를 이야기해 준다. 환자가 수술중 졸 수는 있어도 숨을 못쉬거나 의식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오늘 접한 수술사고소식은 이미 예전에 알려졌던 사고였지만 법원의 판결이 나면서 다시 주목을 받는 것이다. 절개식모발이식을 받던 중 일어난 수면마취 프로포폴 사고였다.

지금껏 많이 일어났던 성형수술의 사고가 대부분 프로포폴 사용후 부주의한 관리감시사고였다.

프로포폴은 기본적으로는 전신마취를 위한 약물인데 모발이식에서는 국소마취시의 짧은 시간의 통증기억을 없애기 위해 수면마취용으로 사용을 했던 것이다. 프로포폴 이전에 쓰였던 미다졸람은 깰 때 약간 어지러움증이나 의식이 몽롱한 깨운치 못한 단점이 있지만 길항제(약물의 작용을 중화시킬 수 있는 반대 작용의 약)가 있어 문제가 있을시 바로 깨울 깨울 수가 있다. 하지만 프로포폴은 길항제가 없다.

프로포폴은 굉장히 무섭고 위험한 수면유도마취제이다. 심폐기능의 억제가 20-30% 이상 심하게 일어날 수 있으며 대두나 계란단백질에 알러지가 있을 경우 쇼크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도 크다. 이런 엄청난 약을 자신이 인턴, 레지던트때는 한번도 임상경험해보지 못한채 막상 개원을 해 임상에서 써보게 되니 약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경험도 부족한 것이다. 그렇게 쉽고 편하게 써 볼 수 있는 만만한 약물이 아니다.

해당 의사도 프로포폴의 장점만 기억을 했지 프로포폴의 무서움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다. 특히나 절개식모발이식으로 엎드린 자세 - 이 자세는 가슴이 압박되어 폐기능이 더 떨어진 상태가 된다 - 에서 용감하게 프로포폴을 썻고 올바른 모니터링이 안되었으며 발견후 대처 또한 능숙하지 못했던 것이다.

7억 2천만원정도의 배상판결이 났지만 돈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이미 식물인간이 된 여교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이고 7억이 넘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배상해야되는 의사는 어떻게 할 것인가?

모발이식수술은 안전한 수술이다. 그러나 프로포폴을 이용한 수면마취는 위험한 시술이다. 전신마취에 준한 처치가 가능한 병원이 아니면 절대 해서는 안된다.

만일 당신에게 수면마취를 권하는 병원이 있다면 전신마취가 가능한 병원인지 물어보는 것이 어쩌면 현명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기사원문보기
http://news.donga.com/3/all/20150709/723869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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