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칼럼

제목: 수면마취 수술의 위험성
작성일: [2014-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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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마취는 여러분을 편하게 해드릴까요?

얼마전 뉴스에 이런 기사가 올라 왔습니다.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수면마취하에 절개식모발이식을 받던 한 여자 교수가 수술중 호흡정지가 와서 현재 사지마비의 상태로 지난 1년간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태가 더 이상 호전되지 않아 그 가족들이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는 내용입니다.

이 사건은 수면마취를 위해 한동안 연예인들이 남용하여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프로포폴을 사용한 것입니다.

환자분들은 수술에 대한 통증과 공포를 수면마취를 통해 해소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습니다. 반면 병원측은 수면마취로 환자가 편안히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마케팅을 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프로포폴을 사용한 수면마취를 하는 수술의 경우 몇가지 문제점들이 존재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첫째, 프로포폴은 사용량에 따라서는 환자의 자발호흡과 심혈관계의 기능을 크게 저하시킵니다. 그러므로 고령의 나이를 가지거나 폐,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사람에 있어서는 정말 조심하여 사용하여야 됩니다. 또한 여자분의 경우 사용량을 잘 조절하여야 과용량 사용에 의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프로포폴로 수면마취를 하는 동안 최소한 혈압계, 산소포화도측정장치 등를 통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여야 하고 저호흡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수술을 멈추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여야 합니다.

둘째, 프로포폴은 기억을 잃게 할 뿐 통증을 없애주지는 않습니다. 다시 말해 환자는 통증을 기억하지 못할 뿐 몸은 통증에 대한 반응을 다 하고 있습니다. 통증이 있다면 혈압이 올라가고 심혈관계에 더 부담을 주게 되는데 환자는 수면상태에서 그런 상황을 알려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수술중 환자는 기면상태에서 아프다고 얘기하거나 통증에 대한 몸의 움직임 등이 심하게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면 의사는 의도하지 않게 프로포폴을 더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진실은 통증을 줄이기 위한 적절한 마취가 더 필요한 것입니다.

셋째, 이 사건의 경우 환자는 두피절개를 위해 수 십분동안 엎드려 있었습니다. 엎드려 있는 자세 자체는 환자의 폐가 압박을 받으며 호흡이 어려워지고 프로포폴의 효과로 더욱 호흡억제가 일어나 결국 저산소증에 의한 허혈성 뇌손상을 초래하게 된 것입니다. 환자는 평생을 다른 사람의 보살핌 속에 침대에 누워 살아야 할 것입니다. 무분별한 욕심과 안이한 무관심으로 인해 한 사람의 소중한 인생이 망쳐져 버렸습니다.

모발이식수술은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할만큼 생명과 관련된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은 아닙니다. 일종의 미용수술입니다. 그러므로 약간의 불편함은 감수를 하여야 합니다. 설령 환자의 요구가 있더라도 결코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으로 환자를 이끌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저희 병원은 시술과정의 특성상에서도 그렇지만 수면마취를 해오고 있지 않습니다. 섬세한 마취와 수술진행으로 환자의 통증과 공포를 최소화시키고 있습니다. 수술동안 앉아서 차도 마시면서 편안히 TV시청이나 영화감상을 하시게 됩니다. 또한 오히려 깨어 있음으로 해서 환자분들과 더 대화를 하고 소통하며 관계를 깊게 하는 시간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환자분의 수술에 대한 두려움은 의료진과의 대화와 신뢰를 통해 해소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물론 절개식 시술보다는 비절개식 수술 방식이 이러한 두려움을 더욱 경감시킬 수 있음은 말할 것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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