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칼럼

제목: [베이징 국제탈모치료학회 초빙발표 참석후기]
작성일: [201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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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6~17일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탈모치료학회에 연자로 초빙되어 참석하였다.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다. 어찌 국제학회 초빙강사가 되었을까 학회내내 감사를 드렸다.
중국은 상하이와 심천만 가보았고 베이징은 처음이다. 황사를 걱정했는데 날씨는 너무 맑고 좋았다.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되는 국제학회여서 그런지 나름 많은 준비를 한거 같았고 이틀동안 300명 가까운 많은 의사들이 참석하였다. 발표의 주제를 처음엔 전반적인 모발이식에 대한 내용으로 하려다가 대학교수급의 강연자들이 많다는 주최측의 요구로 조금더 흥미로운 주제로 바꾸었다. ㅠ

“FUE : More than simple hair restoration technique”
(비절개모발이식 : 단순한 탈모회복 그 이상의 기술)

발표는 편하게 한국말로 했고 중국어통역이 이루어졌다. 발표는 무난하게 진행되었고 호응도 좋았다.


제일 먼저 발표된 미국 교수님의 강의 말고는 전부 중국의사 발표로 되어 있었다. 그래도 슬라이드를 보면 감을 잡을 거라 생각했지만 집중력이 떨어지고 알아들을 수 없고 그나마 한자도 간체로 나오니 아는 내용의 그림 슬라이드가 아니면 이해가 안되어 힘들었다.
사실 가기전 내 발표만 마치고 나가서 관광이나 해야지 생각하기도 했지만 중국의 탈모치료학회수준을 확인해보고 싶었기에 말은 알아들을 수 없지만 통역에게 간단한 핵심만 통역부탁하고 모든 발표를 다 들었다.

이번 기회에 느낀 점이 몇가지가 있다.

첫째, 중국의 탈모치료기술의 수준은 나의 생각보다 뛰어났다. 해외학회를 열심히 다니기에 리딩그룹에 있는 의사들의 지식과 수준은 한국과 다를바가 없는것 같다. 이번이 첫 중국내 학회라서 그런지 기본적인 내용에 대한 것이 많았지만(한국도 그랬지만) 이들의 열정을 볼 때 시간이 지나면 반복적인 주제들이 제외되고 다양한 주제발표가 나올 것이라 믿는다. 특히 실험정신이 강하고 환자들의 협조가 쉬운 부분을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둘째, 발표시설은 한국보다 더 좋다. PPT는 프로젝터가 아니라 대형 LED 스크린으로 바로 나오기 때문에 원 그림의 색상과 화질을 화면의 뒤틀림없이 그대로 볼 수 있어서 환자의 치료전후 결과를 작은 점하나까지 구별해 볼 수 있다. 지난번 말레이시아 학회도 마찬가지였다.
IT강국 한국은 아직 프로젝터화면을 스크린에 쏘는데..
중국 역시 돈이 많은 것 같다. 시설은 최고로..

셋째,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대단하다. 발표가 끝나자 어김없이 찾아와 질문을 한다. 자기가 궁금했던것, 자신의 환자 케이스 사진, 자신이 잘못한게 있는지, 한국에서 디른게 치료하는 기술이 있는지….아주 노골적으로 다 묻는다. 배움에 부끄러움이 없다.


[참석자들의 요구에 기념촬영]

넷째, 중국의 모발이식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 든다고 한다. 최근 몇년간의 수술결과들이 보여지기 시작하면서 관심도가 이전보다 훨씬 더 높아졌다. 곧 폭발적인 성장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발빠른 이들이 이미 준비를 하고 있다.

다섯째, 중국은 개인의사가 병원을 개설하기 어렵다. 다시말해 자본주의적 기업형 프렌차이즈병원들이 미용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달에 마케팅비용을 5억이상 쓰고 전화상담원이 100명이 넘는다. 이들 병원간 경쟁도 생기다 보니 원래 높지않던 수가가 더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전세계어디든 똑같은것 같다.

여섯째, 샤오미의 성공은 삼성을 밀어내었다. 과거 한국사람이 가전제품하면 소니를 최고로 생각하다 국내에서 세계최고의 제품들이 나오면서 IT최강국이라는 자부심이 생기며 삼성을 소니를 밀어낸 것처럼 중국도 그들의 자존심이 회복되면 의료시장도 자족하기 시작할 것이다. 한국에 대한 의존도가 더 떨어질 것이다. 모발이식도 외국환자들이(거주중인 외국인일지라도) 중국을 찾기 시작했다. 비록 싼 수술비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이런 현상을 좋은 징조로 평가하며 기대하는 분위기다.

일곱번째, 프리미엄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의사를 초빙해 고급시술을 함으로써 자신들의 브랜드가치를 올리려 하고 있다.
예전처럼 한국의 아무 의사나 초빙하지 않는다. 실력과 명성있는 의사를 구하고 있다. 한국으로 횐자를 보내기보다 자신들 병원에서 수술이 이루어져 병원의 가치를 높이려는 것 같다.

그리고 좀더 프로페셔닐한 병원을 만들고 싶어한다. 나도 발표를 마치고 많은 의사들로부터 같은 질문을 받았다. 지금 협력하고 있는 중국병원이 있냐고… 중국환자들에게 프로페셔널하게 보이고 싶은데 아직까지는 한국의사들의 실력과 가르침이 필요한 것 같다. 이부분이 희망적이다. 곧 초대장을 보내겠다고 하는 곳이 두곳이나 됐다.

여덟째, 중국은 FUE가 대세이다. 절개식모발이식은 학회발표주제도 없다. 한국은 아직 절개식모발이식에 관한 내용을 많이 다룬다. 중국은 새로운 것들을 빠르게 자신의 것으로 받아 들이려 하기에 절개식 보다는 FUE를 택한 것 같다.


그동안 시간날 때 중국어를 잘 배웠어야 했는데 아쉬움이 있지만 좋은 중국 의사들과 친구가 되고 많은 도전을 받은 중국 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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